Curation Note
알파 컨템포러리는 갤러리 개관을 맞이하여 한국의 현재와 차세대의 아트씬을 소개하는 시리즈인 “Korean Contemporary Now and Next”전을 개최한다.
“Korean Contemporary Now” 에서는、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아트씬을 소개하고, “Korean Contemporary Next” 에서는, 1980년대생을 중심으로 한 재능있는 신인에 의한 한국의 아트씬을 소개한다.
시리즈 첫 전시인 본 전시에서는 이우림에 의한 ”기억과 망각의 사이”에서 태어나는 ”상상력”이 어떻게 그의 작품에서 전개되는지를 살펴본다.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1899-1986)는 “상상력은 기억과 망각속에서 태어난다”라는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즉, 상상력이란 망각이라는 수많은 구멍이 뚫려있는 우리의 불완전한 기억을 메우는 과정에서 태어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허술한 기억은 그 허술함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창의력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가지고 다른 것으로 완성되어진다.
현실이 가혹할 때, 망각이라는 허술함을 가지고 그 현실의 가혹함에 우리는 수많은 구멍을 꿇을 수 있고, 이윽고 그 구멍을 상상력으로 메움으로 또다른 현실을 우리는 만들어낼 수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 미국, 대만 등 해외 주요 아트페어와 개인전을 진행하며 전 세계 미술계에서 본인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해 온 이우림 작가는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끊임없이 또 다른 기억들을 만들어왔다.
이우림은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설정된 숲, 계단, 들판, 물 등의 현실적인 공간에 몽환적인 인물과 동물을 배치하여 현실과 초현실(가공된 현실) 세계의 경계를 그려왔다. 그것은 원래의 기억을 어느정도 남겨 놓은채, 망각의 구멍들을 메꾸어 가는, 가공자인 자신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교묘하게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는 프로세스와도 닮았다. 그의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땅을 걷는 듯하면서도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듯하면서도 초현실을 사는 듯한 절묘한 경계가 보는 이를 자연스럽게 그의 작품속 세계로 빨아들이는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화면안에 함께 놓여있는 인물과 동물, 사물 등의 서로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구도는 감상자에게 본인만의 상상력과 해석을 만들어낸다. 이 상상력으로 우리는 우리의 현실의 기억의 구멍을 끊임없이 메꾸어갈 것이다.
Video
Artist Talk, Woolim Lee, 7/8/2023. Conducted in Kor, Jpn and Eng.
Works
Woolim Lee
In a Wood Oil on Canvas, 130.3×97cm, 2023
Woolim Lee
A walk, Resin, Oil on Canvas, 117×91cm, 2021
Woolim Lee
A Walk, Oil on Canvas, 91×73cm, 2023
Woolim Lee
In a wood, Oil on Canvas, 91×73cm, 2023
Woolim Lee
Summer, Oil on Canvas, 91×73cm, 2023
Woolim Lee
A scene with a rabbit, Resin, Oil on Canvas, 65×53cm, 2023
Woolim Lee
A scene with a hen, Resin, Oil on Canvas, 53×45.5cm,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