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ation Note
Alpha Contemporary 의 개관 기념 시리즈 Korean Contemporary ”Now” and ”Next” 전의 네번째에 해당하는 전시로 Japanese and Korean Contemporary“Next”vol3.- 취하라 - : 오야 카나코, 정령재 전을 개최한다.
Korean Contemporary ”Now“ 에서는 글로벌 아트씬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중견 아티스트에 의한 현재의 한국의 아트씬을, Korean Contemporary ”Next” 에서는 1980년대생을 중심으로한 한일 동세대 아티스트에 의한 차세대 아트씬을 소개한다.
프랑스의 시인 샤를르 보들레르는 유명한 산문시 취하라에서 우리에게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하는, 시간 신의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늘 취해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들레르의 취하라에서 착상한 전시를 행한다.
오야 카나코의 작품은 현실에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 공상과 상상, 또는 비현실적인 몽상에 빠져, 백주몽을 보고 있는 듯한 심상표현을 연상시킨다.
오야의 빨강과 오렌지의 공간은 감상자와 회화속의 공간을 구분하는 경계선으로 기능하는 한편, 실재와 허상, 공상과 현실이 섞인 회화의 공간을 표현한다.
또 이 빨강과 오렌지의 공간은 취해있는 일상의 위태로움과 어딘가 불안감을 느끼면서 또 취해있는 것에의 강한 바람도 볼 수 있는 싱상표현이 높은 공간을 나타낸다.
그녀의 실재와 허상이 섞인 극일상적인 오브제들은 우리들에게 사적인 백주몽을 생각케한다.
오야 카나코의 작품을 통해 우리들의 자화상의 확인, 혹은 타인의 사적인 욕망과 공상의 공간을 바라봄으로써 지나가는 일상속에서 우리들의 선열한 소망, 공상, 상상을 더욱 선명한 것으로 해줄 것이다.
정령재의 작업은 3D 프린팅 기법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금속공예 기법, 움직임이라는 주제를 통해 장신구와 신체의 관계를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디지털의 복제로 만들어진 수천 개의 체인은 결정되지 않은 다발의 형태로 출력된다. 이것은 디지털만이 가지고 있는 무한의 선택, 끊임없는 변형과 조절 가능성의 완벽함을 나타내고 착용자에 의해서만 형태가 결정되는 ‘우연한 행운’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그 뒤 탄성을 지닌 폴리아마이드 체인의 다발이 몸 위에 착용되어 신체의 지속적인 움직임과 중력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착용자를 통해 형태를 완성한다. 작품의 완성은 착용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관람자에게 정신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그 의미를 확대해 나간다.
정령재의 신체의 미묘한 움직임에도 반응하며 흔들리는, 원색의 산뜻한 장신구는 보는 이로 하여금 특별한 파티에 출석할 떄의 설렘을 안겨준다.
지극히 일상적인 자신의 방에서, 한때라도 일상의 사사로운 것과 그 사사로운 것을 구성하는 자신에게 취하여, 원하는 것을 공상할 떄는, 우리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시간이라는 중압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와지는 행복한 한때이다.
우리들은 지금, 무언가에 취해있는가?라고 자문자답하길 원한다.
오야 카나코는 2006년 도쿄 조형대학 미술학부 미술학과 회화를 전공 졸업하고, 2008년 도쿄 예술 대학 대학원 석사과정 미술 연구과 회화전공을 수료했다.
2008년 군마 청년 비엔날레 대상을 수상하고, 2009년에는 제28회 손보재팬 미술재단 선발 장려전 수작을 수상했다.
군마현 근대미술관 등 국내주요기관과 단체가 작품을 소장중이다.
정령재는 현재 한국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대학원 금속공예학과 졸업 (2016) 후, 한국과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 단체전, 아트페어에 참석했다.
미국, 한국, 스페인, 이태리 등의 공예와 주얼리 부문에서 수상했고, 작품은 한국 서울 공예 박물관과 베를린 Deutsches Technikmuseum 등 국내외 주요기관,단체에 소장되어있다.
「취하라」의 전문은 이하이다.
언제나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그대의 어깨를 짓누르고, 땅을 향해 그대 몸을 구부러뜨리는 저 시간의 무서운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쉴새없이 취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술에, 시에 혹은 미덕에, 무엇에나 그대 좋을 대로.
아무튼 취하라.
그리하여 때때로, 궁전의 섬돌 위에서, 도랑의 푸른 풀 위에서, 그대의 방의 침울한 고독 속에서, 그대 깨어 일어나, 취기가 벌써 줄어들거나 사라지거든, 물어보라,
바람에, 물결에, 별에, 새에, 시계에, 달아나는 모든 것에, 울부짖는 모든 것에, 흘러가는 모든 것에, 노래하는 모든 것에, 말하는 모든 것에, 물어보라,
지금이 몇시인지.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그대에게 대답하리라.
"지금은 취할 시간! 시간의 학대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끊임없이 취하라! 술에, 시에 혹은 미덕에, 그대 좋을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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