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6, 23x16, Various fabrics, Hand sewing, 2017
문서현(Seo-hyeon Moon Korea b.1982) 은 한국의 전통적인 패치워크인 조각보를 전통적인 기법을 구사하면서 독자적인 스타일로 현대적인 작품제작을 행하고 있다.
문서현의 작업은 한복과 웨딩드레스 등의 자투리천을 재활용하여 조각보를 완성한다. 이것은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조각보가 자투리 천을 사용하여 제작한 것과 동일하다.
문서현은 전통적인 조각보에서 보이는 추상적인 일정한 패턴과 자유로운 구성미, 세련된 색채배치를 기본으로 하면서 보다 회화에 가까운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달항아리 시리즈와 집시리즈, 추상적인 패턴을 살리면서 구상적인 표현을 한 나비 시리즈 등이 그것이다.
문서현은 바느질이라는 노동 집약적인 작업을 통해, 한 땀 한 땀 켜켜이 시간을 쌓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 땀 한 땀의 손 바느질 작업을 통해 작가에게 있어 지금까지의 삶에서 내재하고 있었던 감성과 감각, 경험들이 빛나는 영감으로 돌아와 작업에 반영된다.
촘촘한 바늘땀으로 세분되는 여러 감각과 다양한 빛깔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문서현의 작품을 통해 독자적인 구성미와 함께 섬세한 감성의 운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조각보에서 사용되는 직물은 각종 견직물과 모시등 같은 종류의 직물로 조합되는 작품이 많으나, 문서현은 종류가 다른 원단들을 색상에 맞춰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조각보가 동시대의 아트로서 어떻게 재해석, 재창조되는지 문서현의 작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2005 년 경원대학, 섬유미술학과 졸업, 2023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개인전 (신진작가 공모 프로그램 선정), 2021년 Kimyo 2021 Opencall 개인전 공모 선정, 2021년 CICA 미술관 영 코리안 아티스트 선정 외, 다수의 개인전 단체전을 개최했다.
<아티스트 노트>
저는 다양한 손바느질 기법을 사용하여 섬유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입니다.
저는 한복을 만들 때 버려지는 원단들을 이용하여 작업을 합니다. 그 원단들은 재단을 하고 난 후에 크기가 작아 버려지는 것들이지만, 작게 조각을 내어 작품으로 만들기에는 깨끗하고 온전한 크기입니다. 이것은 오래된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서 생긴 조각보에서 얻은 교훈입니다. 버려질 운명이던 가지각색의 보잘것없는 조각을 모아 하나의 작품이 된 조각보를 보며, 세상에 쓸모 없는 것, 필요 없는 것은 없다는 듯 제 자신이 위로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작가로 활동하기 전에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그때 당시 사회에서 나 자신이 작고 초라한 먼지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나도 다른 누군가를 만나거나, 새로운 장소에 있게 된다면 좋은 에너지를 받아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조각을 잇는 작업에 몰두하였습니다. 제가 받은 위로가 누군가와 함께 공감하고 삶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